증권 종목·투자전략

엉뚱한 계좌 열리고 시스템 100분간 먹통…SK바사 매매 고객들 분통

매매 폭주에 증권사 MTS 마비…"시스템 투자해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 생산 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이호재 기자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백신 개발 생산 업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이호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매매가 폭주하면서 증권사 거래 시스템이 마비돼 개인투자자들이 대혼란을 겪었다. 최근 청약 과정에서 증거금을 두 번 반환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쏟아지는 투자자에 거래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주식시장이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증시 초호황에 주머니가 두둑해진 증권사가 성과급 잔치만 벌일 뿐 고객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해하면서 기초적인 서비스가 낙제점을 못 벗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미래에셋대우와 토스증권 등의 거래 시스템이 잇따라 오류를 일으켰다. 이날 개장 직후 SK바이오사이언스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실패하자 눈치 보던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전산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린 것이다. 전일 하루 거래량이 89만 주에 그쳤던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1,220만 주가 거래됐다. 이날 하루 거래액만 2조 1,900억 원에 달했다. 매매가 몰리면서 개장 직후부터 100분간 미래에셋대우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접속이 막혔고 NH투자증권·토스증권의 일부 MTS에서는 시스템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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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타인의 계좌가 열리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 40대 주부 김 씨는 “딸 계좌로 청약한 주식을 팔려고 HTS에 로그인했는데 엉뚱한 계좌가 나왔다”면서 "계좌가 해킹당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당황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하나금융투자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증거금을 반환하는 과정에서 증거금을 이중으로 지급하는 2,000억 원 규모의 금융 사고도 발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3일까지 피해 신청을 접수받아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되풀이되는 MTS 말썽에 증권사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증권사가 투자 상품을 권유만 할 뿐 정작 고객을 위한 투자는 소홀히 하면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올해는 카카오페이·LG에너지솔루션·카카오뱅크 등 대형 공모주의 줄상장이 예고돼 있어 서버 확충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경험치를 뛰어넘는 거래량이 한순간에 터지면서 사고가 났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으로 접수될 수 있는 사안이라 회사 입장에서 보상을 소홀히 할 수 없어 향후 트래픽 확장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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