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AZ백신 파란불 떨어진 유럽, 접종 가속…메르켈도 맞는다

'혈전증 조사' 유럽의약품청,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3차 확산 우려…각국 백신 접종 재개 가속 페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이 아스트라제네타(AZ)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0)의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앙켈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AZ백신 접종을 받겠다고 19일(현지시간) 입장을 밝혔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전날 AZ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사례와 관련한 검토 결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승인 권고를 유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전문가들이 AZ백신에 대해 “사망을 줄일 엄청난 잠재력을 지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각국의 사용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 프랑스는 혈전 부작용 우려로 55세 이상에만 투약하라고 권고했으며 핀란드도 뇌혈전증 사고에 대한 검토 결과가 나오는 29일까지 백신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 “AZ백신 맞을 것” …전국 5만곤 일반 의원서 접종개시


19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는 백신접종 가속화 계획을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모토는 백신 접종, 백신 접종, 백신 접종”이라며 “이제 독일식 철저함보다는 독일식 융동성을 발휘할 때”라고 말했다. 독일은 부활절 직후인 다음달 5일 이후 전국 5만 곳의 일반의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다른 주요국에 비해 뒤처지는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나는 AZ백신을 맞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4월초까지는 100만회분 밖에 공급이 되지 않아 의원당 20회만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이 이같이 백신접종에 가속 페달을 밟는 이유는 3차 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내 백신 확산속도를 보면 전면 봉쇄조치로 복귀해야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날 독일 신규 확진자는 1만7,592명으로 하루 사망자는 226명이다. 현재 독일 인구의 8.5%인 709만여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2회차 접종은 3.8%에 불과하다.

독일 연구진 “AZ 접종후 뇌혈전증 치료 방법 발견”


또 독일 연구진은 AZ 백신 접종 이후 희귀사례 뇌혈전증이 발생하는 원인과 치료 방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독일 그라이프스발트 대학병원 안드레아스 그라이나허 교수 겸 수혈과장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지만, 이제 이 합병증을 어떻게 정확히 겨냥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라이나허 교수에 따르면 AZ백신 접종 이후 희귀사례 뇌혈전증인 대뇌정맥 부비강 혈전증(sinus venous thrombosis)이나 혈소판 감소증(thrombocytopenia)을 앓게 되는 환자는 특정 항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 항체는 혈소판의 단백질에 부착된다. 혈소판은 상처의 출혈을 멈추게 하는 데 중요하지만, 혈전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이 항체로 인해 심혈관계에 상처 없이 혈전이 활성화될 수 있고,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그라이나허 교수는 AZ백신 접종 후 4∼5일이 지난뒤 14일째까지 다리에 통증이 있거나 강한 두통증세가 나타난다면 즉각적으로 의학적 치료를 받으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런 증상이 확인될 경우 충분한 양의 면역글로불린을 주입하면 뇌혈전증으로의 전개를 막고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접종 재개… “혈전증과 인과관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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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19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됐다.

이탈리아의약청(AIFA)의 니콜라 마그리니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령 제한이나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럽에서 드물게 보고된 혈전증과 접종 백신 사이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징후는 없다는 점도 반복해 설명했다.

앞서 남부 시칠리아에서 AZ백신을 접종한 43세 해군 요원과 50세 경찰관 등이 사망한 데 이어 피에몬테에서는 백신을 맞은 58세 교사가 돌연사했다.

이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5천735명, 사망자 수는 386명이다. 누적으로는 각각 333만2천418명, 10만4천241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핀란드는 제한적 재개하거나 잠정 중단 ‘신중모드’


그러나 프랑스, 핀란드 등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AZ백신 접종을 재개하면서 55세 이상에만 투약하라는 권고했다.

프랑스 고등보건청(HAS)은 19일(현지시간)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55세 미만에서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이달 16일 기준 유럽에서 AZ 백신 접종 후 혈액 응고 현상이 발생한 환자는 25명으로 확인됐고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55세 미만이고 대다수가 여성이었다.

도미니크 르귈리덱 HAS 청장은 "매우 드물지만 심각한 사례"라며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55세 미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프랑스에서 사용을 승인받은 다른 백신 접종을 추천했다.

HAS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경우를 제외하고 AZ 백신 접종을 즉시 재개해도 된다고 결론지었다.

핀란드가 19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소한 이달 29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AZ백신 접종 후 2건의 뇌혈전증 발생 사례가 보고돼 이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핀란드의 이웃 나라인 노르웨이와 스웨덴도 EMA 판정과 관계없이 AZ백신 접종을 당분간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핀란드의 일시 중단 조처는 최소한 오는 29일까지 지속된다.

핀란드 보건당국은 AZ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에게 상황을 주시하되 이런 증상은 매우 희귀하다고 조언했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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