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정부, 현장 너무 모른다"…중기도 최저임금 인상 강력 반발

"지금도 빚내 사업 버티는데

추가 인상은 줄폐업 가속화"

권칠승(앞줄 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용주산업을 방문해 김기홍(앞줄 오른쪽)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권칠승(앞줄 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2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용주산업을 방문해 김기홍(앞줄 오른쪽) 대표와 대화를 나누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계가 올해 1인 가구의 실제 생계비를 고려한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가운데 중소기업계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난해 간신히 보릿고개를 넘었던 건실한 중기에서조차 올해는 코로나보다 최저임금 인상이 줄폐업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인상되면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전통 제조 업체인 용주산업의 김기흥 대표는 “한 번 올린 임금은 내릴 수 없는데, 이미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른 것에 대한 부담을 확실히 체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인상까지 이뤄지면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의현 한국금속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해 비용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는 정부가 현장 분위기를 전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소기업의 경영 여건이 올해 크게 악화돼 현장에서는 최저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다”며 “빚을 내서 계속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부가 자꾸만 개입을 하면 기업이 견딜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금속 회원사 중 70~80%가 매출이 줄었고 그중 60%는 적자 전환했다”며 “대응책은 딱 하나, 정부가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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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에 진출했던 기업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리쇼어링’을 하려고 해도 높은 임금 수준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하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중국·베트남에 현지 법인이 있는 중기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76.0%가 국내로 돌아올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등 국내의 높은 생산 비용(63.2%)’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김동현 기자 dani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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