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과 국회 국토교통위원직 승계를 앞두고 있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상황과 관련, 야당은 "투기 논란자도 금배지로 품어 안는 참 나쁜 문재인 정권"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언제나 대담하고 뻔뻔하다"면서 "'흑석 김의겸 선생'이 버젓이 국회의원으로 귀환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으로 국민들을 박탈감에 빠뜨린 문재인 정권만의 부동산 불패신화인가"라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배 원내대변인은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직도 내놓아야 했던 자가 감히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발을 들였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전에 없이 고요하다"면서 "투기 의혹자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승계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와야 정상 아닌가. 도무지 양심도 염치도 찾아 볼 수 없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배 원내대변인은 또한 "민주당이 국회로 은근슬쩍 스며든 투기 논란자를 국토위에서 활보하도록 공조하는지 국민의힘은 지켜볼 것"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충복을 지키자고 국민을 거듭해 배반하는지, 얼마나 더 서두르며 정권의 명을 재촉하는지 국민들이 똑똑히 지켜보실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원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진애 의원이 전날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사직했다.
이에 따라 '흑석동 땅 투기' 논란의 당사자인 김 전 대변인이 비례대표 순번을 승계해 국회에 입성한다.
국회는 같은 날 본회의를 열어 김 의원 사직의 건을 총 258표 중 찬성 188표, 반대 55표, 기권 15표로 가결했다.
이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보 등 김 의원의 사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김 전 대변인이 비례대표 다음 순번으로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김 전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이 맡았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직까지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는 부동산 관련 입법과 정책 등을 입안하는 상임위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9년 3월 청와대 근무 시절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 상가를 매입해 투기 의혹이 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물러나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여서 집을 산 것일 뿐, 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지만 논란이 지속되면서 결국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