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에 대해 국민적 의심이 커지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이게 이 나라 불신의 풍조라는 것을 (대통령이)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대통령이 백신을 맞았는데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국민이 믿지 않으려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며칠 전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정부는 국민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짚으며 “왜 그랬겠는가. 국민의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4·7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이 정부는 항상 과거를 얘기하면서 적폐 청산을 말하지만, 선거의 적폐를 청산하려 생각하지 않고 적폐를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며 “지난 4년 나라를 끌고 오며 내세울 것이 없다. 그러니 남의 과거에 대해 부정적인 얘기만 하는 것이 지금 선거”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 지난 4년 동안의 모든 정책을 한번 평가해야 한다”며 “경제 정책의 실패가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나타나고 있는데 부동산 가격 상승은 정부의 경제 정책의 실패에서 나온 것이지 시민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투기의 책임이 시민에게 있는 것처럼 공시지가를 인상하고, 종부세를 인상하고 과실이 없는 사람들에게 부담을 증가해 생계를 어렵게 하는 정부가 문재인 정부”라며 “오 후보를 시장으로 당선시키고 내년에 정권교체를 이루면 이 잘못된 조세 정책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 승리가 내년 정권교체의 발판이 되면 문란해진 우리나라 국정을 바로잡을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며 “4월7일 오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선택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는 6월 영국에서 예정된 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후 2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백신 접종, 제가 맞아 보니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간이 더 남아 있긴 하다”면서도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제 밤늦게 미열이 있었는데 머리가 아프거나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대비 차원에서 해열 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아침에는 개운해졌다”며 “평소 고혈압인데도 혈압에 아무 영향이 없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사람에 따라서 증상이 심한 분들도 있지만, 면역이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며 “이제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끝내 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공인하는 백신의 안전성을 논란하는 것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