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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 공식화' 훈풍…SKT 14년만에 최대폭 8%↑

통신본업 개선·자회사 가치 반영

NH證 "합산가치 6.8조 증가할 것"

중간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긍정적

25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제공=SK텔레콤25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주가가 지배구조 개편 공식화에 힘입어 1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기업 분할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면서 기업 가치가 크게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일보다 8.09% 급등한 27만 4,0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상승 폭은 지난 2007년 10월 10일(8.6%) 이후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날 발표된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회사 가치만 합해도 100조 원에 달하는데 현재 SK텔레콤 시총은 이를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올해부터 시행하겠다”고 직접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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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SK텔레콤이 인적 분할할 경우 기업 합산 가치는 27조 3,000억 원으로 현재 시가 총액(20조 5,000억 원)보다 33.1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 주가를 3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의 통신 사업에 관한 가치 13조 7,000억 원과 SK텔레콤홀딩스의 가치 13조 6,000억 원이 각각 반영되면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산업이라는 이유로 주가수익비율(PER) 10배에 갇혀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배구조 개편의 본질은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들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인적 분할 방식을 통해 그룹 내 중간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적 분할은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 법인의 주식을 나눠 갖기 때문에 주주는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 주식 모두를 받게 된다. 안 연구원은 “이번 분할은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와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의 성장성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최근 강해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소액 주주에 대한 권리를 감안하면 인적 분할은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SKT홀딩스가 이후 지주사인 SK에 합병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분할이 SK텔레콤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너무 섣부른 걱정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적 분할 방식을 활용한다고 해서 SK그룹에서 SK텔레콤 중간 지주회사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생각은 편향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통신 본업의 개선과 자회사 가치 부각이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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