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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국민연금, 경영권분쟁 한국타이어 형 손 들었다

기업가치 훼손 지적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사진=연합뉴스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은 26일 형제간 경영권 다툼을 겪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실권을 쥔 동생에 도전한 형의 손을 들었다.



국민연금은 이날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를 열어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조현범 사장은 창업주 조양래 회장의 차남으로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장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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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자책임전문위는 조현범 사장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이력을 이유로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을 추진해온 이수일 사장 역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행위에 대해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며 반대하기로 했다.

반면 국민연금은 형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지주회사)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두 형제의 분쟁은 조양래 회장이 지난해 6월 조현범 사장을 후계자로 점찍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매도하면서 비롯됐다. 현재 조현범 사장의 지분율은 42.9%이고 조현식 부회장과 힘을 모은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의 지분을 합하면 20.15%다. 국민연금은 5.21%를 차지하고 있어 소액주주(21.61%)와 차녀 조희원씨의 지분 10.82%가 캐스팅보드가 된다.

또한 올해부터 상법 개정안이 적용되어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위원이 있는 상장사는 다른 사외이사와 분리해 선출해야 하고, 특히 이 경우 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도록 했다. 조현식 부회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감사위원을 내세워 경영을 감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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