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3)가 올해 들어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통산 21승을 향해 한걸음 더 다가갔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치며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박인비는 1라운드 보기 없이 6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이날 타수를 더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2위 조피아 포포프(독일·8언더파 136타)와 한 타 차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올해 앞선 3개 대회를 건너뛰고 이번 대회로 시즌을 시작한 박인비는 선두로 반환점을 돌며 지난해 2월 호주여자오픈 이후 1년여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인비는 LPGA 투어 통산 21승을 거두게 된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에 한 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번(파4), 3번(파3), 5번(파5) 홀 징검다리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후엔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채 7번 홀(파4)에서 보기만 기록했다.
박인비는 전날과 같이 페어웨이를 세 차례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72.2%로 다소 떨어졌다. 퍼트는 1라운드보다 하나 많은 28개였다.
박인비는 "어제보다 날씨가 훨씬 좋았다.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도 한결 덜했다"면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잘했지만, 퍼트가 어제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샷을 정말 가까이 붙이고도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는데, 15∼20피트(약 4.5m∼6m)에선 들어갔다. 마지막 3개 홀에선 5∼6피트 정도를 놓친 것 같다"며 "연습이 필요한 그린이다"라고 돌아봤다.
1년 4개월 만에 LPGA 투어 대회에 나서 1라운드 2위에 올랐던 김효주(26)는 이날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4위(5언더파 139타)로 밀려났다. 박인비와는 4타 차로 벌어졌다. 김효주는 "첫 두 홀에서 보기를 해 만회하기 바빴고, 중간에 실수가 나와 아쉬운 라운드였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한 타를 줄이며 허미정(32)과 공동 10위(2언더파 142타)에 올랐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인 세계랭킹 2위 김세영(28)은 이정은(25), 박성현(28) 등과 공동 77위(4오버파 148타)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1년 9개월 만에 복귀전에 나선 재미교포 미셸 위 웨스트(32)는 중간합계 11오버파 155타, 공동 136위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 9오버파를 쳤던 그는 이날은 두 타를 잃어 성적이 나아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강혜지(31)는 11번 홀(파3·154야드)에서 홀인원을 작성했으나 이날 두 타를 잃고 공동 96위(6오버파 150타)에 그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강혜지는 "8번 아이언으로 치자마자 정말 잘 쳤다고 생각했다"며 "그게 바로 홀에 들어가는 걸 모두가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홀인원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회원 자격을 얻어 이번 대회를 통해 정식 데뷔한 김아림(26)도 공동 96위로 탈락했다.
한편 전인지(27)는 2라운드 한 타를 줄여 4위에 해당하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했으나 스코어 카드에 서명하지 않고 제출해 실격됐다.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에 들었던 그는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를 놓쳤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