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방지를 위해 운영되가 방치됐던 경남 창원시 동부치산사업소가 35년 만에 경남도민의 품에 안긴다.
30일 행정안전부와 경상남도는 옛 동부치산사업소 부지에 시민참여 플랫폼 공간 ‘마루’를 준공하고 31일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 창원시 사림동에 건립된 동부치산사업소는 산림관리기관으로 운영됐지만 1993년 문을 닫은 뒤 유휴공간으로 방치돼왔다.
시민참여 플랫폼 공간 마루는 행안부가 진행하는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 사업‘을 통해 재탄생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유휴공간을 주민활동 거점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2018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52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17개 시·도에 73곳을 조성했다.
경남에서 1호로 개소하는 마루는 기존 동부치산사업소 건물을 전면 리모델링해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867.95㎡ 규모로 조성됐다. 앞으로 지역의 사회혁신 수요 증대, 지역문제의 발굴과 해결, 시민사회 관계망 구축 등 공익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거점 역할을 담당한다.
지상의 회의실과 세미나실, 지하의 영상음향실과 다목적실은 도민에게 널리 개방돼 소통공간으로 활용된다. 개관과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경남도민의 지방자치 역량을 키워나가는 실험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행안부는 앞서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시민참여플랫폼의 이름을 선정했다. 도민은 물론 비영리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추진단을 구성하고 공긴 기획부터 설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여기에 정부의 공공건축가 제도를 활용해 공간 구성과 디자인에 전문가의 자문을 진행함으로써 건물의 공공성을 높이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디자인을 도입해 도민 소통공간으로서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에 개소하는 경남 시민참여 플랫폼 공간 ‘마루’가 도민들의 사랑방 역할은 물론 지역사회에 관계망을 형성·확대시키고 다양성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길 기대한다”며 “지역의 다양성과 실험적인 정책이 도민의 의견을 반영해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앞으로 ’지역사회 활성화 기반조성 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