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 KTB네트워크는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지분 매각으로 625억 원을 회수했다고 30일 밝혔다. 23억을 투자해 원금의 26배가 넘는 602억 원의 수익을 냈다. 총 매각대금 625억 원은 계약조건에 따라 현금(53%) 200억 원과 ‘딜리버리 히어로’ 주식(47%) 29만8,962주로 나눠 받았다. 주식은 시장에 매도해 425억 원을 회수했다.
KTB네트워크는 해당 펀드 지분투자로 성과보수까지 챙겨 올해 실적 청신호도 켜졌다. 펀드 투자이익에 성과보수를 합한 금액은 총 221억 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49.6%에 달하는 규모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5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이익을 기록했다.
KTB네트워크는 2014년 ‘KTBN 7호’ 펀드를 통해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에 투자 했다. 2019년 우아한 형제들과 딜리버리 히어로가 기업결합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지분 매각대금 회수 조건이 충족됐다. 딜리버리히어로 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계약 당시 가격보다 두 배 넘게 상승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초기 투자자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국내 유일한 VC”라며 “툴젠과 중국 중국 차세대 면역 항암제 개발업체 칼스젠(CARsgen) 등 국내외 투자 포트폴리오도 높은 투자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B네트워크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강민제 기자 gg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