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코로나 보릿고개' 넘자…한진칼, 130억 원 조달 성공

공모채 발행 한 달 여 만 시장 자금 조달 재시동

저신용 회사채 수요 늘어 선제적 운영자금 확보

발행금리 연 3.8%..동일 등급 대비 2%p 낮춰





한진칼(180640)이 사모 회사채 시장을 찾아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견고한 상황에서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전날 130억 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이달 초 1,44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 자금을 마련한지 약 한 달 만이다.

한진칼이 사모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 2013년 인적분할 후 최초다. 최근 시장에 BBB+등급 이하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금리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올해 필요한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커지면서 우선배정 혜택을 받으려는 하이일드 펀드들이 잇따라 BBB등급 회사채를 담고 있지만 절대적인 발행물량이 워낙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한진칼처럼 현재 신용도는 낮지만 회복 가능성이 큰 기업들의 채권에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며 비교적 안정적이고 높은 금리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저신용 회사채에 몰리고 있다. 이달 초 한진칼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응찰 상당수가 증권사의 리테일 창구에서 들어왔다.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사채 만기도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한진칼이 발행한 사모채 만기는 2년 6개월물이다. 두산, 한신공영 등 BBB+등급 이하 저신용 회사채들의 만기가 대부분 2년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발행금리는 연 3.8%로 동일 등급 회사채의 민평 금리 5.79% 대비 약 2%포인트나 낮췄다. 한진칼과 같은 신용도를 보유한 다른 BBB등급 기업들과 비교해 연 2%포인트나 이자 부담을 줄였다는 의미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로 대한항공(003490), 한진 등 계열사의 현금흐름과 재무지표 등의 영향을 받는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했으나 지난해부터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실적과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 한진칼은 작년 7월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3,205억 원을 지원했다. 4분기에도 진에어와 한진 유상증자 참여, 칼호텔네트워크와 대한항공 자금대여 등 지원 부담이 이어졌다.

주요 수입원이 계열사에서 들어오는 배당금과 브랜드로열티수수료 등인만큼 재무지표를 개선하려면 항공 업황이 회복되는 것이 급선무다. 또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회복될때까지 외부 자금 조달을 늘리며 버티는 셈"이라며 "지난해 종속회사 제동레저를 매각하는 등 비핵심 사업까지 정리하며 현금 유동성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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