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신 맞으면 조종당한다' 괴문서 목사가 제작…길거리에 붙인 신도는 "한글 잘 몰라"

신도가 인천 시내에 부착…불구속 입건

"유튜브에 떠도는 말들로 문서 만들었다"

지난달 인천 시내 길거리에 붙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 괴문서는 대전의 한 교회 목사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연합뉴스지난달 인천 시내 길거리에 붙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 괴문서는 대전의 한 교회 목사가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연합뉴스




대전의 한 교회 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 전단지를 대량으로 제작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옥외 광고물 등 관리법 위반 방조 혐의로 목사 A(66·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6일 대전시에 있는 한 인쇄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괴문서를 신도 B(68·여)씨가 인천 시내 길거리에 붙이도록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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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지난달 8일 인천시 남동구 일대 버스정류장과 전봇대 등지에 이 괴문서 33장을 붙였다. 뒷면에 접착용 스티커가 부착된 1장짜리 이 괴문서에는 '코비드19 백신에 넣은 칩은 당신의 생명을 잃게 한다'는 문구가 붉은색으로 쓰였다. 또 '모든 생각이 뇌와 연결되고 컴퓨터가 시키는 대로 조종당함. 자유의지 상실. 실제 칩 받아 고통 호소 사례가 늘고 있음'이라는 허위 내용도 담겼다.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 안에 이 괴문서 1만장을 비치해 놓았다. B씨 등 신도들은 안수기도를 받으러 교회에 갔다가 이를 가져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14일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다음 날 B씨를 검거한 뒤 괴문서 제작자인 A씨도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유튜브 등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로 문서를 만들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배운 게 없어 한글을 잘 모른다"며 "교리가 담긴 교회 전단인 줄 알고 길거리에 붙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며 "인천 외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허위 문서가 부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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