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선생이 작성한 유관순 열사 친필 추도사 전문. 네모 부분에는 김구 선생이 유 열사의 희생을 ‘천고불멸의 위훈’으로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 제공=국가기록원“유관순 열사의 희생은 천고불멸(千古不滅)의 위훈을 세운 것입니다.”
유관순 열사의 죽음을 ‘거룩하고 숭고한 죽음’이라고 애도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추도사가 공개된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1919년 아우내 독립 만세 운동을 기념해 김구 선생의 친필로 작성된 유관순 열사 추도사 등 희귀 기록 4건을 포함한 총 99장의 자료를 복원해 4월 1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지난 1947년 11월 27일 아우내 독립 만세 운동 기념비 제막 시 헌정된 추도사 3건과 유관순열사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자료 등이다.
김구 선생은 복원된 친필 추도사에서 “유관순 열사의 거룩한 희생, 숭고한 죽음은 일월같이 빛나고 빛나 천고불멸의 위훈을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선열의 독립 정신과 유지를 받들어 조국의 완전 자주독립을 달성하도록 분투노력하여 부끄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문교부장이던 오천석의 추도사도 복원됐다. 그는 유관순 열사를 “캄캄한 이 강산에 봉화를 높이 밝혀 민족의 갈 길을 보여준 이 거룩한 지도자. 대적의 위세에 눌려 헤매는 수천 무리 앞에 깃발을 두르고 뛰어나서 지휘한 대담한 용사”로 표현했다.
국가기록원은 이번 복원 작업으로 유관순 열사의 다양한 기록을 담은 ‘유관순 실기’ 전체와 유관순 열사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예도(1896~1989년) 지사의 사진도 최초로 공개한다. 90여 장 분량의 유관순 실기는 유관순 열사의 조카 유제만 씨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수기로 정리한 기록이다. 이 외에도 열사의 전기와 당시 순국 열사들의 행적, 이시영·유림·서덕순 등 각계 인사의 추도사 등이 담겼다.
앞서 국가기록원은 지난해 5월 유관순열사기념관의 요청으로 올해 1월부터 약 2개월 동안 기록물을 복원했다.
김구 선생의 추도사는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충남 천안시 유관순열사기념관 전시관에서 1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나머지 기록 원문은 전국 박물관 소장품 검색 사이트인 e뮤지엄에 공개한다.
/이지성 기자 engine@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