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제2차 내곡대전', 할 말 다 한 박영선·결국 터진 오세훈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 2차 토론회

박영선, 작심한 듯 '내곡동 의혹'에 십자포화

오세훈, 초반 반박 자제...결국 '도쿄 아파트'로 응수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권욱 기자오세훈(왼쪽)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권욱 기자




“거짓말 컴플렉스 생기신 듯 합니다”, “거짓말 프레임 대가가 되신 듯 합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두 번째 TV토론회가 결국 ‘2차 내곡대전’이 됐다. KBS·MBC공동 주관으로 30일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이수봉 민생당 서울시장 후보가 참가했다.



토론 초반에는 ‘정책토론’ 분위기가 이어졌다. ‘1년 임기 중 최우선 과제’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묻는 사회자의 공통 질문에 각 후보가 자신의 공약 중심으로 답했다. 그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사태 해결 방안을 토론하는 ‘주도권 토론’부터 박 후보가 ‘내곡동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토론이 의혹 공방전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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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 일가의 내곡동 부지 시각자료를 가지고 나온 박 후보는 “오 후보 일가의 땅이 이상득 전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땅 근처”라며 “송파 그린벨트 대신 MB(이명박)패밀리와 MB황태자 땅들이 붙어 있는 곳의 그린벨트가 해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상금과 별도로 받은 협의택지를 이익 남기지 않고 처분했다고 하지만 계약서상으로 원가에 파는 것으로 하고 웃돈 주는 이중계약이 일반적”이라며 “내곡동 땅은 오 후보의 이해충돌 현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의 공세에도 오 후보는 비교적 토론 태도에 신경 쓰는 모양새였다. 주어진 시간 내에서만 답하고 끼어들기를 자제했다. 전날 있었던 첫 TV토론에서 받은 ‘오만해 보인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첫 TV토론 이후 일부 여권 지지자들은 오 후보가 상체를 뒤로 넘기거나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장면을 포착해 ‘거만한 오세훈’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진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지난 2017년 JTBC ‘썰전’에 출연한 박지원 국정원장이 “골프와 선거는 고개 쳐들면 그 순간 진다”고 말한 장면을 소개하며 오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120분간 이어진 이날 토론은 후반부로 갈수록 ‘박영선 공격, 오세훈 방어’구도로 굳혀졌다. 계속되는 의혹 제기에 사회자가 “오늘 토론은 정책 토론이다”고 수 차례 토론 분위기를 정리해야 했다. 토론 내내 이어진 공격에 “저는 신사적으로 시간을 지키지 않느냐”며 방어하던 오 후보는 박 후보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봉사활동 특혜 의혹’을 언급하자 결국 “서글프다. 자질 미달의 의혹이다”, “기가 막힌다. 입만 열면 내곡동 의혹이더니 이제 봉사 간 것도 모함한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의혹을 언급하며 네거티브로 응수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질문하고 대답할 기회도 안 준다”며 “다음 토론은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자”고 덧붙였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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