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멘토 역할을 했던 건축가 승효상 씨가 광화문 광장 공사에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광화문 광장을 중앙에서 편측으로 옮기는 것은 한 건축가의 노욕 때문일 것”이라며 승 씨를 직접 거론했다. 오 후보는 “이 분(승 씨)은 박 전 시장의 건축 멘토 역할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학연이 있고 국가 건축에 영향을 미치는 자리에도 취임 했었다”며 “그 영향력을 (광화문 공사 시작에) 행사했을 거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처음 광화문 광장을 만들 때 중앙안과 편측안 놓고 격론이 있었다”며 “여러 의견 수렴을 거쳐 중앙안이 압도적인 다수로 지지를 받고 통과돼 지금의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라 했다. 이어 “서정욱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인품이나 행정 스타일을 봐선 무리한 공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 봤다”면서도 “물론 틀릴수도 있지만 한 건축가의 노욕이 그림자처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말했다.
다만, 오 후보는 진행 중인 공사를 중단할 것인지에 대해선 답변을 유보했다. 오 후보는 “(광화문 광장 공사는) 정당하지 않다.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일단 시작이 됐으면 존중한다는 마음 때문에 갈등 중이고 오늘은 거기까지 말하겠다”고 했다.
한편, 건축가 승효상 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기로 2010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묘역을 설계·건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 씨는 2018년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