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 물량과 금액이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수요도 개선되면서 수입 물량과 금액 역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2월 수출물량지수는 109.26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이다. 운송장비(26.2%), 화학제품(9.9%),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6.1%) 등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은 관계자는 “2월 수출물량지수는 주요국 자동차 수요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비대면 사업 강화, 홈코노미(가정 내 소비) 관련 제품 수요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07.5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과 고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으로 화학제품(22.5%)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1.9%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13.23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7%나 급등하면서 6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전기장비(58.8%), 기계 및 장비(28.6%), 섬유 및 가죽제품(28.3%) 등을 중심으로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117.7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1%나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전기장비(55.3%), 제1차 금속제품(34.0%), 기계 및 장비(33.3%) 등이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원격 수업이나 재택근무 등에 따른 컴퓨터 수요 증가,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수요 회복, 친환경 규제 영향 등으로 철광석,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광산품 등의 수입물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