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산에서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전방위적인 감염 확산세를 고려할 때 부득이하게 단계를 격상해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1일 오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관련 브리핑을 통해 “2일 정오부터 4월 11일 24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흥시설과 복지센터,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부산시가 총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확진자는 308명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4명에 달했다.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확진자가 106명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셈이다. 부산시는 생활방역위원회의 자문과 구·군 단체장 회의 등을 거쳐 신중한 검토 끝에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5종의 유흥시설과 홀덤펍, 식당과 카페,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수도권의 현재 2단계 조치와 동일하게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다.
종교활동의 경우 좌석 수의 20% 이내로 인원을 제한해 정규예배만 할 수 있으며 다른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이번 주 일요일 부활절예배 시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된다.
백화점, 마트, 영화관, 공연장, PC방, 이·미용업 등은 운영시간 제한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사우나, 찜질시설 등 목욕장업 발한시설의 운영 금지도 현행대로 유지된다.
등교수업은 밀집도 3분의 1을 원칙으로 진행되며 스포츠경기의 경우 관중 입장이 10% 이내로 제한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는 그대로 유지되며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는 금지된다.
부산시는 이번 주만부터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을 총동원해 고강도의 현장점검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병상 부족에 대비해 2일부터 생활치료센터도 추가 개소한다.
이 대행은 “코로나19 상황이 4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면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재현될 우려가 있으니 어느 때보다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