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일 유권자들을 향해 “(내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읍소에 나섰다. 7일 평일(수요일)에 치러지는 선거는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휴일(금·토요일)이 낀 사전투표에 나서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젊은 층이 많이 참여하는 사전투표는 보통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어 왔다. 하지만 청년실업과 집값 폭등으로 20대의 민심이 여권에 등을 돌리면서 야권이 오히려 “사전투표를 해달라”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어느 정당에 유리해질지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체 투표에서 사전투표 비중만 40%
투표율 낮은 재보궐, 영향력 더 커져
사전투표 뛰자 2030 투표성향 상승
투표율 낮은 재보궐, 영향력 더 커져
사전투표 뛰자 2030 투표성향 상승
사전투표율의 파괴력은 본투표를 뒤흔들 정도가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4월 24일 재보궐선거에서 사전투표가 도입된 뒤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20대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12.2%였지만,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이 비율이 26.1%로 상승했다. 지난해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26.7%에 달했다. 심지어 지난해 총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사전투표 비중이 40.3%까지 올라갔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이 사전투표한 것이다.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청년층을 투표장으로 보낸다는 분석도 있다. 사전 투표율이 26.7%까지 오른 지난해 21대 총선에서는 20대(58.7%)와 30대(57.1%)의 투표율이 4년 전보다 각각 6.0%포인트, 6.6%포인트 올랐다.
최근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선거에서는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이 대부분 승리했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21대 총선까지 4연승이다. 이 때문에 청년층이 대거 나서는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배경으로 사전투표율이 26.7%로 2018년 지방선거에 비해 6.6%포인트 상승한 점이 꼽히기도 했다.
여야 모두 “우리가 유리하다” 투표 호소
野 2030·與 40대 겨냥 ‘사전투표’ 독려
野 2030·與 40대 겨냥 ‘사전투표’ 독려
하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야당이 젊은층을 향해 사전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 이후 보수 일각에서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하던 분위기와는 반대다. 이는 취업난 등과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른 자산격차 등으로 청년층이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는 상황이 반영됐다. 최근 여론조사(3월 31일·데일리안)를 보면 20대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29.2%로 민주당(21%)를 8.2%포인트로 앞서고 있다. 이 조사에서 40대(민주당 41.9%, 국민의힘 25.2%)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지지율에서 앞섰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정권에 대한 분노한 마음을 속여서는 안 된다”며 “투표장에 나와 정권 응징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대로 민주당도 유권자들을 향해 “사전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은 40대다. 직장인이 많은 탓에 40대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떄문에 휴일이 끼인 2~3일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역시 40대의 사전투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대표는 이 전 대표는 “우리 지지층이 강한 데가 대개 40대, 50대 중반까지다. 그분들이 어느 정도 하는가를 보면 대개 짐작이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하고 모레가 사전투표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나오느냐, 또 어떤 사람들이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본투표를 하는 수요일 날은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사전투표를 얼마나 하느냐, 그게 중요한 관심사”라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