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소년이 숨을 오랫동안 참는 '기절 챌린지(Blackout challenge)'에 참여했다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콜로라도주에서 12세 소년 조슈아가 자기 집 화장실에서 구두 끈으로 목이 조여진 채 숨을 쉬지 않고 쓰러진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소년이 '기절 챌린지'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도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는 10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로, 의식을 잃을 때까지 목을 조르거나 숨을 참는 아주 위험한 '게임'이다.
가족은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지난달 22일 쌍둥이 동생이 화장실에서 쓰러진 형을 발견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했으나 소용이 없었고 병원에서는 소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사의 설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가족은 "아들이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기절 챌린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모르고 게임에 참가했다"며 주위에 주의를 촉구했다.
아동 안전 관련 비영리단체 '일루미네이트 콜로라도' 앤 올드 교육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동들이 SNS와 온라인 공간에 더 의존하게 됐다며 "온라인은 아동에게 유익할 수 있지만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월에는 이탈리아에서 10살 소녀가 '기절 챌린지'에 참가해 목숨을 잃었다. 틱톡은 '기절 챌린지'의 검색을 막아놓는 등 사고 방지 조처에 나서긴 했지만 유행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절 챌린지가 유행한 지는 오래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년 전인 2008년 2월 젊은이들의 '기절게임'(choking game)이 위험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CDC에 따르면 1995~2007년에 6~19세 82명이 기절 게임과 연관돼 숨졌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