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6월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전에 첫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첫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에 공감했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대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한미 양국은 청와대와 백악관, 외교부와 국무부 소통 채널을 통해 정상회담 시기 등을 조율해 왔다. 현재 6월 G7 정상회의 전에 한미 정상회담을 한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문 대통령이 미국을 찾는 방식에 무게가 실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한국을 방한했을 때도 이 문제가 다뤄졌다는 후문이다. 특히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차 현재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좌관과 별도로 만나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논의가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시기로는 4월이 유력하게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8~10일 미국을 찾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과의 협력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과의 회담을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고, 오는 22~23일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문 대통령을 포함한 40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화상 기후정상회의가 열리는 등 각종 외교일정을 감안할 때 5월에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첫 정상회담 성사 시 두 정상은 무엇보다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대북정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과의 연대·협력을 강조하는 만큼 이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한미동맹 발전 방향, 한일관계 개선 방안, 기후 문제를 비롯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