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2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京東·JD닷컴) 그룹의 핀테크 자회사 JD 테크놀로지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과학혁신판(스타마켓) 상장을 포기했다.
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JD 테크놀로지는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제출했던 기업공개(IPO) 신청을 지난달 30일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JD 테크놀로지의 스타마켓 IPO 신청 철회는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JD 테크놀로지의 스타마켓 IPO 신청 철회는 징둥 그룹이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사업 부문과 157억 위안(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JD 테크놀로지로 이전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완성하기 하루 전에 발표됐다.
앞서 SCMP는 지난달 익명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JD 테크놀로지가 스타마켓 상장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JD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9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IPO 신청은 지금까지 승인도 거부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중국 금융당국은 핀테크 분야를 비롯한 기술기업에 대한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으며, 이는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IPO 무산으로 이어진 바 있다.
앤트 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8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상장 연기는 마윈이 지난해 10월 공개석상에서 금융 당국에 대해 '위험 방지'만 앞세운다고 비판한 이후 이뤄졌다.
이후 중국 당국은 앤트 그룹 경영진을 소환한 데 이어 금융지주사 설립 등 5대 개선 요구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