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명 꼴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관심이 크지만, 그 개념이 모호해 경영 전략 수립에 상당한 애를 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준비 실태 및 인식조사’를 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ESG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관심도는 ‘매우 높다’(36.6%), ‘다소 높다’(29.7%)로 전반적으로 ESG 경영에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온실가스 배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석유화학·제품, 철강, 반도체, 일반기계·선박 등의 순이었다.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ESG 전략 수립이 쉽지는 않았다. 경영 전략 수립의 애로 요인을 묻자 29.7%는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았다. 이밖에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 방식’(17.8%), ‘추가 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 도입 속도’(11.9%) 순이었다. 구체적인 ESG 경영 목표를 세웠느냐는 질문에는 31.7%가 ‘수립했다’고 답했고, 39.6%는 ‘수립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ESG 위원회 설치는 절반에 가까운 45.5%가 설치(17.8%)했거나, 할 예정(27.7%)이라고 답했다. 위원회 구성원의 경력은 전직 기업인(24.1%), 회계 전문가(20.7%), 교수(13.8%), 전직 관료(6.9%) 순이었다. ESG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3.2%가 ‘기업 이미지 제고’라고 응답했고, 20.8%는 ‘국내외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야별 질문에서 환경 부문 주요 관심분야는 환경 친화적 생산(26.7%), 기후변화 대응(25.7%), 환경 리스크 관리(21.8%), 환경 친화적 공급망 관리 (16.8%) 순이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