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몸집 커지는 인터넷 은행, 사외이사 몸집 줄이는 이유는

카뱅 7명→6명·케뱅 7명→4명

전문성 뛰어난 소수정예로 구성

몸집 커졌지만 의사결정 신속화





인터넷전문은행이 몸집은 커지는데도 사외이사 수는 줄이고 있다. 초기 적응을 마치고 성장에 속도를 내면서 양보다는 질에 집착하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금융 당국의 견제가 강화되는 만큼 이를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기존 7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임기가 만료된 5명 중에 윤웅진 인사이트에쿼티파트너스 사장만이 1년 연임됐다. 나머지 4명은 3명만 신규 선임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오평섭 전 KB국민은행 부행장, 최수열 삼도회계법인 이사파트너가 참여했다. 숫자에 집착하기보다는 사외이사의 전문성에 중점을 뒀다는 분석이다. 진 전 원장은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던 시기에 금융 당국의 수장을 맡아 업계 이해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카카오뱅크는 단순히 전직 관료 출신을 앉혀 금융 당국의 견제를 방어하는 역할이 아니라 성장에 따라 실질적인 조언은 물론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조력자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오 전 부행장은 국민은행에서 고객전략그룹과 영업총괄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국민은행 재직 당시 아시아나항공·티몬·LG유플러스 등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적극 추진한 점 등을 볼 때 카카오뱅크의 신규 성장 동력 분야에 다양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 전문가인 최수열 사외이사 역시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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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케이뱅크 역시 올해 취임한 서호성 은행장과 함께 은행을 이끌 이사회 멤버를 전면 개편했다. 특히 사외이사진이 기존 7인에서 4인 체제로 대폭 조정됐다.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 결정 체계를 신속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사외이사 중에 최승남 호반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만 연임하고 수원지법 성남지원장 출신인 박홍래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정지석 전 코스콤 대표이사, 글로벌 보험중개회사 마쉬코리아의 이헌구 상무 등 3명이 사외이사로 새롭게 합류했다. 케이뱅크는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컴플라이언스를 아우르는 전문가들로 이사회 구성을 마쳤으며 이를 토대로 경영 효율성과 스피드 경영을 강화해 ‘테크핀 리딩 뱅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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