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011170)이 오는 2023년까지 여수 사업장에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설비를 구축해 연간 6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할 계획이다. CCU 설치 사업장도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연간 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8일 지난달 여수 1공장 내에 기체 분리막 활용 CCU 실증 설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CCU는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포집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 공정에 배관을 연결해 배출가스를 수집한 후 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수분을 제거한 후 추가로 별도의 분리막 공정을 거치는 식으로 이뤄진다.
롯데케미칼은 1년여 실증 기간에 데이터 수집과 질소산화물 영향 평가를 한 후 오는 2023년까지 상용화 설비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연 6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이를 가전제품 내외장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생산 원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일부는 드라이아이스와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 제조해 주변 중소 화학사에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대산·울산 공장까지 설비를 확대 설치해 연간 20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강소기업과 이산화탄소 포집 상용화 기술도 공동 연구한다. 관련 기술을 국산화해 그린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고분자 기체 분리막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에어레인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탄소 중립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의의가 있다”며 “다양한 실증 과정을 거친 후, 확대 적용을 추진해 탄소 중립 성장을 위한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