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은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기조에 맞는 내용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를 겨냥해 “무슨 대통합 타령이냐"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적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길은 어렵지 않다. 야권이 여당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하고 야권답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는 교만에 빠지는 순간 야권의 혁신 동력은 약해지고 정권 교체에 대한 절박함도 사라질 것"이라며 "시장선거에서 이기고도 대선에서 패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론'에 대해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특히 안 대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어떻게 건방지게 ‘야권의 승리’라는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고도 했다. 안 대표가 이날 야권 대통합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민심을 받들어 국정기조를 대전환하라"며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청와대·내각의 전면적 인적 쇄신, 필요시 내각총사퇴를 촉구했다. 또 그는 20대 표심에 대한 여권의 불만에 대해선 "20대에게 표 맡겨놓았는가"라며 "유권자의 분노에 기생해 표 장사할 궁리만 하는 정치세력은 더는 20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