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4·7 재보궐선거 참패 후 반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반성한다면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함한 야당 몫 상임위원장부터 돌려달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궐선거에 참패하자 민주당에서 그동안의 오만과 독선을 반성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그 말에 진정성이 있다면 180석 얻었다고 의회정치를 파괴한 것부터 되돌려야 한다”고 적었다. 하 의원은 이어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함해 야당 몫 상임위원장 (자리를) 돌려주고 협치에 나서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반성은 단지 쑈일 뿐이다”고 했다.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 18개의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맡고 있다. 지난해 6월 특히 각종 상임위 법안들을 본회의로 올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 법사위원회의 장(長) 자리를 두고 여야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 의원이 ‘법사위원장’을 콕 집어 언급한 까닭은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신임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현재 맡고 있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 의원은 “(민주당은) 의회정치와 협치의 상징이었던 야당 몫 상임위원장 (자리를) 강제로 빼앗고 임대차 3법 등 민생악법을 독단적으로 밀어부쳤다”며 “제대로 검토조차 못한 악법들이 국회를 졸속 통과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대혼란에 빠졌고 국민은 엄청난 고통을 당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이 정말 국민을 위할 생각이 있다면 즉각 의회정치 복원과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덧붙였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