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는 시 주석이 오는 22∼23일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정상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며, 그에 앞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이번주 상하이를 방문해 중국 측 파트너인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 특별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케리 특사가 12일로 시작되는 주에 중국 상하이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고위당국자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한 미중이 지난달 18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난타전을 벌인 지 한 달이 못 돼 이뤄지는 것이다.
다만, 중국 측은 케리 특사의 방중이나, 시 주석의 기후정상회의 참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SCMP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반목하는 와중에 시 주석의 기후정상회의 참석으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어 앵커리지 미중 고위급회담 이후 중국은 양측이 기후변화 워킹그룹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그런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05년 수준의 50% 이상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국제관계대학의 린리민(林利民)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이 기후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의 리숴 기후·에너지정책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석탄 발전을 통제함으로써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