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배달 라이더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일명 ‘단건 배달’을 무기로 급성장한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전담 자회사를 출범시키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점유율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도 단건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인 가운데 배달 업계에 ‘쩐의 전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은 고객, 상점주, 배달 파트너 지원 및 배달 파트너 운영을 위한 서비스 팀을 관리하는 신규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를 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쿠팡이 100% 지분을 소유할 예정이다.
쿠팡이츠서비스는 모든 고객, 상점주, 배달 파트너의 문의사항에 실시간으로 응대하는 시스템을 통해 쿠팡이츠의 모든 이용자들에게 한층 더 강화된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쿠팡 측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단건 배달 수요에 호응하기 위해 전문화된 자회사 출범을 결정했다”며 “이 같은 지원 시스템을 통해 배달 파트너들은 유연하게 근무하고,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츠서비스를 책임지게 된 장기환 신임 대표는 “쿠팡은 ‘고객이 와우(Wow)하게 만들자’는 문화가 있으며, 이는 쿠팡이츠 서비스에도 적용된다” 며 “쿠팡의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고객들에게 뛰어난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상점주에게는 매출 증대의 기회를, 배달 파트너에게는 안전한 배달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9년 5월 서울과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국내 배달 업계에 문을 두드린 쿠팡이츠는 전국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강원도 등에 진출한 데 이어 오는 20일에는 제주도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난해 말 부산광역시, 대전광역시 등으로 전국 확장을 시작한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전국의 모든 도(道)에 진출한 것이다.
동시에 쿠팡이츠는 배달 라이더를 적극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 특성상 많은 라이더들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점심이나 저녁 등 배달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배달을 수행하면 보너스를 주는 ‘피크타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평소 1만 원 안팎이었던 보너스 금액이 최근 1만5,000원, 2만2,000원 등으로 깜짝 인상된 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최대 5만 원까지 제시됐다.
이에 맞서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 민족’도 신규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오는 6월 출시한다. 지난 12일부터 서비스 신청을 시작했으며, 서비스의 빠른 확장을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도 적용할 예정이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