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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의 바람이나, 김창열의 물방울이냐

서울옥션 27일 경매에 120억원어치 출품

17억원 거래됐던 이우환 '바람' 리세일

김창열 '물방울'은 8억~13억 추정가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 '바람과 함께'. 지난 2017년 경매에서 약 17억원에 팔려 당시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중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이다. /사진제공=서울옥션오는 27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 '바람과 함께'. 지난 2017년 경매에서 약 17억원에 팔려 당시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중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이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옥션(063170)이 오는 27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 160회 경매를 열고 근현대 및 한국 고미술과 해외 작품 총 238점, 약 120억원 어치를 출품한다.

최근 시중 유동성 완화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 문화 향유에 대한 보복소비 급증의 영향으로 미술시장이 호황 진입의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이우환·김창열·박서보 등 거장의 대표작들이 눈길을 끈다.



이우환은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바람과 함께’를 비롯해 ‘대화(Dialogue)’ ‘조응(Correspondance)’ 연작과 도자화, 판화 등 작가의 모든 시리즈가 고루 엄선돼 총 20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가장 주목할 작품은 1990년작 ‘바람과 함께’다. 161.5×227㎝ 크기 캔버스에 자유로운 붓질을 밀도 있게 채운 작품이다. 이우환은 1970~80년대 점·선 시리즈에서 엄격한 자기 통제의 작품을 선보인 후 ‘바람’ 연작을 통해 몸의 움직임과 캔버스 여백의 상호작용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작품의 추정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 2017년 3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1,150만 홍콩달러(당시 환율 약 17억원)에 낙찰된 것이 리세일로 다시 나왔기에 최소 17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우환 작품의 강세 기조를 고려할 때, 22억원을 넘을 경우 작가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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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선으로부터'가 추정가 14억~18억원에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이우환 '선으로부터'가 추정가 14억~18억원에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오른다. /사진제공=서울옥션


이우환의 경매 기록은 1970년대 점·선 시리즈가 고가를 최고가를 유지했으나 이 거래를 분수령으로 바람 시리즈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9년 10월에는 바람 연작 중 하나인 1984년작 ‘동풍’이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1,350만 홍콩달러(약 21억원)에 팔리는 등 인기가 높다. 미술애호가로 유명한 BTS(방탄소년단)의 RM(본명 김남준)도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를 특히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이우환의 1978년작 ‘선으로부터’(이하 추정가 14억~18억원), 1983년작 ‘점으로부터’(3억6,000만~5억원)를 비롯해 종이작품 ‘무제’(3,500만~6,000만원)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김창열의 1974년작 '물방울'이 추정가 6억5,000만~10억원에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서울옥션김창열의 1974년작 '물방울'이 추정가 6억5,000만~10억원에 오는 27일 열리는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사진제공=서울옥션


김창열의 ‘물방울’ 열풍도 여전히 뜨겁다. 180.8×227.3㎝(150호) 크기의 1976년작 ‘물방울(Gouttes d’eau) A.1’이 추정가 8억~13억원에 나왔다. ‘물방울’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지난 2월 작가 최고가를 기록한 10억4,000만원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74년작 ‘물방울’(6억5,000만~10억)을 비롯해 천자문 위에 물방울을 그려넣은 ‘회귀’ 등 총 10점이 경매에 오른다. 출품작은 14~27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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