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기업들의 수출 호조와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 속에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110원대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9원 30전 내린 달러당 1,116원 60전에 장을 마쳤다. 거래일로 나흘만에 다시 1,110원대로 내려왔다.
환율은 4원 40전 내린 달러당 1,121원 50전으로 개장한 뒤 오후장 들어 1,120원 선을 내줬다. 미국 국채금리가 전날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환율은 오후장에서 저점을 추가로 낮춰 장 중 한때 1,115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상승 폭 확대 및 대규모 수주 소식이 추가 하락의 재료가 됐다.
현대건설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1,700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소식을, 삼성엔지니어링은 7,400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했다. 대규모 수주는 국내에 달러화를 유입해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 된다.
앞서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이 3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올렸는데 이 역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연구원 측은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증시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상승하는 등 시장의 위험 자산 선호 현상 역시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철 기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