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을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크게 내리고 5월에 0.5%까지 한 차례 더 내린 뒤 11개월째 동결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한은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겠으나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올해 2분기 1%대 후반까지 오를 수 있겠지만 연간으로는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실물 경제 충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난 3월 소매 판매액이 1.0%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3월 주요 현안에 대한 문답을 통해 “지금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 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는 어려워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