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더불어민주당 차기 최고위원 경선이 용두사미에 그치게 됐다. 다만 친문계와 이재명계의 대리전으로 불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민주당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최고위원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경선 신청자는 전혜숙(3선), 강병원·백혜련·서삼석(이상 재선), 김영배·김용민(이상 초선)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등 7명에 머물렀다. 출마자 대부분이 5·2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최고위원 다섯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당장 예비경선(컷오프)도 실시되지 않는다. 당헌상 최고위원 후보자 수가 9명 이상인 때에만 예비경선을 실시할 수 있다.
당초 최고위원 경선은 '새 얼굴'들이 출현해 당 쇄신에 대한 의지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당대표와 원내대표 경선이 익숙한 얼굴들로 일찌감치 각각 3파전, 2파전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쇄신론으로 무장한 신진 주자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자천타천 거론된 이들만 20명에 육박했다.
다만 친문계와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최고위원 선거가 계파 대리전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친문계 강병원 의원은 출마회견 후 '친문 극성당원 논란'에 대해서 "이분들은 태극기 부대와는 다르다. 태극기부대는 선동적이지만 우리 당원들은 논리적이다"고 옹호했다.
반면 이재명 계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백혜련 의원은 "(문자 폭탄에 대해) 민주당의 정신에 맞지 않다. 민주당이 민심과 괴리된 것은 조국 전 장관 사태에서 비롯된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정반대의 의견을 보였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