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전략을 펼 때 인권 문제를 우선시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서한을 보냈다.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휴먼라이츠워치와 세계기독연대, 북한반인도범죄철폐연대 등 국제인권단체 11곳은 지난 15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동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대북 협상에서 인권 의제를 포함하고 유엔에서 북한 인권 관련 활동을 늘릴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정기적인 논의를 재개, 북한 인권 특사를 조속히 임명할 것, 특사를 북한과의 모든 협상에 참여시킬 것도 언급했다. 특히 탈북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들을 체포하거나 북송하지 못하도록 중국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방송에 대한 지원과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 기회 신장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북한에 식료품·생필품 수입을 재개하고 인도주의 지원을 허용하며 정치범이나 경범죄자를 석방해 전파 위험을 줄일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인권 문제는 북한이 민감해하는 주제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이 문제를 거론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자리에서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며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또 미국은 3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해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