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월호 희생자·유가족 모욕하는 익명 채팅방 '세월호 크루' 논란

누리꾼들 "세월호 사건은 장난이 아니다"·"생각 있느냐" 항의

'세월호 크루 없애기' 등 항의 취지 익명 채팅방 다수 개설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오픈 채팅방 ‘세월호 크루’와 해당 채팅방에 항의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세월호 크루 없애기’ 등 채팅방들. /연합뉴스=카카오톡 캡처.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오픈 채팅방 ‘세월호 크루’와 해당 채팅방에 항의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세월호 크루 없애기’ 등 채팅방들. /연합뉴스=카카오톡 캡처.




세월호 참사 7주기였던 지난 16일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상에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모욕하는 익명 채팅방이 개설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7일 카카오톡에는 '세월호를 추모하지 않는다'는 사진을 내건 오픈 채팅방이 개설됐다. 해당 채팅방은 '세월호 크루'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익명으로 채팅에 참여할 수 있다.



익명 채팅방 개설자는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내용의 공지글을 작성하고, '세월호를 내가 왜 추모해야 하느냐'는 글귀가 적힌 사진을 게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방에는 1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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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채팅방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방에 몰려와 항의하는 글 등을 반복해서 올리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대화가 오갈 수 없도록 대화를 방해하고 방을 삭제하도록 만들기 위한 행동이다.

누리꾼들은 "세월호 사건은 장난이 아니다", "제발 생각이 있느냐" 등의 메시지로 비판하거나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명단을 올리며 추모하고 있다. 전날 채팅방이 개설된 후로 누리꾼들의 이같은 항의가 계속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톡에는 '세월호 크루'라는 이름의 채팅방들이 여러 개 개설 됐으나 마찬가지로 누리꾼들이 의미 없는 이모티콘을 수십 개 반복해 올리거나 항의 글을 연달아 올려 제대로 된 대화는 이뤄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목록에는 이 방에 항의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세월호 크루 없애기' 등의 제목을 내건 방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세월호 크루라는 방을 만든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현재까지 60여 명이 동의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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