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문자 5줄로 보고 완료" 결재판 없앤 현대百, 왜?[한입뉴스]

사내 그룹웨어에 '간편 보고 시스템' 도입

모바일 통해 5줄 문장으로 '보고 완료'

대면 보고 줄여..."팀 공유 대화방' 신설

"MZ세대 눈높이 맞춰 '보고 문화' 재정립





현대백화점(069960)이 결재판을 없애고 모바일을 통해 5~6줄의 문장으로 결재 문서를 대체하는 사내 보고 문화 실험에 나선다. 허례허식보다는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형식 위주의 대면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 비대면 보고 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특히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 직원들을 위해 간편 보고 시스템은 기존 PC는 물론, 모바일을 통해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사내 보고 문화 개선을 위해 2만여 개의 결재판을 폐기하고 이달부터 온라인·모바일을 활용한 전자결재 시스템인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통해 460여 개의 기존 보고서 양식을 간편 결재로 대체할 계획이다.



간편 결재의 경우 품의서나 내부 공문, 근태원 등 기존에 사용되던 결재 문서 양식 대신 5~6줄의 간단한 문장만으로 보고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간편 결재 버튼을 누르면 일반 메신저의 '쪽지 보내기' 기능처럼 결재 받을 사람과 제목, 내용을 적는 입력창만 열린다. 불필요한 내용을 넣지 않고 핵심 내용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보고 문서 작성에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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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면 보고 축소를 위해 업무 내용을 비대면으로 보고하거나 공유할 수 있는 ‘보고톡’ 기능도 도입한다. 결재가 필요 없는 내용 등을 일과 시간 중 팀 내에 전달하고 공유하는 일종의 ‘팀 공유 대화방’으로, 전달된 내용에 대해 수시로 공유하거나 확인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같은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MZ세대 직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형식 위주의 대면 보고 대신 MZ세대 직원들의 성향이나 눈높이에 맞춰 ‘보고 문화’를 새롭게 재정립하기 위해서다. 실제 현대백화점 전체 직원의 약 80%가 MZ세대로 보고나 결재 문서 작성 거의 대부분을 MZ세대 직원이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직원들에겐 익숙한 정형화된 보고 양식이나 대면 보고가 MZ세대 직원들에게는 경직된 조직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MZ세대 직원들이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보고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간편 보고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보고’에 대한 부담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이고, 동시에 직원들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67.4%) 가량의 직원이 업무하는데 있어 ‘보고’가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간편 보고 시스템 도입은 단순 보고 문화 개선뿐 아니라 MZ세대 중심의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내 캠페인 등을 통해 보고 문화 개선에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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