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그리웠던 엄마 품" 호주-뉴질랜드, 격리없이 여행 시작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세계 최초로 별도의 격리 조치 없이 자유롭게 상대국을 방문할 수 있는'트래블 버블'을 시행했다고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래블 버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한 거품막을 형성해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지 1년 여 만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코로나19 검역과 별도 격리조치 없이 양국 간의 여행을 허용한 첫 사례가 탄생한 것이다.

AP뉴스에 따르면 이날 호주 시드니공항과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은 가족을 400여일 만에 재회한 승객과 가족들로 북적였다. 승객들의 환호와 기쁨로 가득찼다. 웰링턴에 거주하는 대니 매더 씨는 트래블 버블로 출산한 딸 크리스티와 갓 태어난 그의 손자를 15개월 만에 만날 수 있게 됐다. 매더 씨와 크리스티는 공항에서 마주하자마자 말없이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 대니 매더 씨는 "뉴질랜드가 계속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며 기뻐했다.





그동안 호주와 뉴질랜드 정부는 트래블 버블과 관련해 수 개월 전부터 시행을 논의했지만 그 사이 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부 발생함에 따라 시행이 순연되기도 했다.

이날 웰링턴공항은 주요 활주로에 거대한 환영 카드를 걸었고 뉴질랜드항공은 이를 기념해 성인 승객에게 제공할 스파클링와인 2만4,000여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리 후리한가누이 뉴질랜드항공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과거 양국 간 항공편은 하루에 2~3편만 운행했지만 이날 하루에만 총 5,200명의 승객을 태운 30편을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구는 국경을 개방한 트래블버블이 코로나19 시기의 중요한지표가 될 것으로 봤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같은 이정표는 호주와 뉴질랜드 국민에게 윈윈일 것"이라며 "이는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국가 경제를 강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트래블버블 시행은 양국과 전세계와의 재결합을 촉진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 해야 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