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파운드리 투자 확대"…하이닉스도 반도체大戰 가세

박정호 사장, 사실상 참전 선언

M&A등 통해 경쟁력 강화할듯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속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D램 시장 세계 2위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최근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사장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 개막식 후 기자들과 만나 SK그룹의 새로운 투자 전략 등과 관련해 “파운드리에 좀 더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대만의) TSMC 수준으로 파운드리를 해주면 여러 벤처가 기술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며 “여기에 공감하고 파운드리에 많은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이 공개석상에서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한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4일 기업 분할을 통해 SK텔레콤을 기존 존속회사와 신설 투자회사로 나누고 SK하이닉스를 신설 투자회사의 자회사로 둔다고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머지않아 신설 투자회사와 SK㈜가 합병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자금력을 갖춘 SK하이닉스가 향후 SK의 인수합병(M&A)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M&A를 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투자에 제약이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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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인텔 낸드사업부를 10조 3,000억 원에 인수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 사업을 보강했다. 2018년에는 낸드플래시 전문 회사인 기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에 4조 원을 투자했다.

박 사장이 이날 파운드리 투자를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인수 또는 지분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에서 파운드리 분야는 5%에 못 미치지만 M&A 등을 통해 삼성전자처럼 시스템 반도체를 키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윤홍우 기자·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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