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 /연합뉴스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이규원 검사의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 사건을 직접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서 김 처장과 면담을 갖고 취재징진을 만나 “(김 처장이) 공수처 검사들도 임용된 상황에서 우리가 이 검사 사건을 (검찰에) 돌려보내면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그래서 여기서 수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또 ‘공수처에서 사건을 배당해서 수사한다는 의미냐’는 재질문에 “그러려고 한다. 도려보내면 오해받을 것 아닌지”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17일 이 검사의 윤중천씨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이를 언론에 유출한 혐의를 인지하고 공수처에 사건을 이첩했다.
하지만 공수처는 검사 면접 및 임명 등으로 한 달 넘게 사건을 직접 수사할지 아니면 재이첩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 의원과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이날 공수처 방문도 사건 처리를 서둘러달라고 촉구하고 항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 처장이 이 검사 사건을 직접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19일 공수처 검사들 첫 출근 날 취재진을 만나 “이 검사 사건은 직접 수사하는 게 내 의견”이라면서도 “수사검사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처장은 이날도 조 의원 면담 후 “(직접 수사를) 고려하는 것이고 검사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처장은 검찰이 공수처의 허위 보도자료 작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는 점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처장은 “소환해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좋으나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압박하는 것도 아니고 모양새가 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손구민 기자 kmsoh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