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강성 지지층 이른바 '문파'가 선을 넘었다면서 당장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던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욕이 일베나 양아치 수준을 넘는다"며 "문 대통령의 인품과 정반대편에 있는 자들이 문파"라며 또 다시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황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세상에 어떻게 저런 욕을 하는 사람이 문재인 지지자일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황씨는 "나는 문파로부터 수년간 수시로 온갖 욕설을 메시지와 댓글로 받았다"고 상황을 짚고 "건수로 보자면 수천만 건은 족히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황씨는 또한 "그 욕설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있는지 잘 안다"며 "나보다 먼저 당한 이들을 보고 흔들리지 말자고 단단히 결심을 한 터라 데미지는 크지 않지만, 준비 없이 당하면 멘붕에 빠지고 나가떨어지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황씨는 "문파는 '문재인의 이름으로 욕을 하는 집단'"이라고 규정한 뒤 "욕을 듣고 기분이 나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욕을 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들이 욕을 하며 보호하려는 인물까지 경멸하게 된다. 문파는 물론이고 결국은 문재인도 경멸하게 된다는 말"이라고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여기에 덧붙여 황씨는 "문파는 문재인 지지자를 문재인으로부터 떨구어내는 일을 하고 있고 최종에는 문재인과 일천 내지 2천명의 '욕쟁이 문파'만 남기게 될 것"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진정 이러기를 바라는가. 언제까지 이들을 내버려둘 것인가"라고 물었다.
앞서 황씨는 지난 15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일부 문재인 지지자 중에 온라인에서 집단으로 행동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스스로 문파라고 말을 하고 있지만 '사람이 먼저다'는 문재인 정신을 철저히 짓밟고 있을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황씨는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한 욕설을 한다는 것"이라며 "태극기부대 욕설보다 더 심하고 일베 수준의 반인륜적인 욕설도 한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또한 "뉴스 댓글이나 인터넷 게시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대상에게 직접 메시지나 메일을 보낸다는 것도 한 특징"이라면서 "공격대상과 관련이 있는 조직, 단체, 기업 등에도 전화를 하여 욕설로 항의를 한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같은 황씨의 언급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의 쇄신을 촉구하고 나선 2030 초선 의원들을 향한 '문자폭탄' 세례와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의 모친을 겨냥한 거친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아울러 황씨는 "이들의 존재는 문재인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에 드러났었는데 그때 이미 '문파가 최종에는 문재인을 죽일 것이다'라는 말이 나돌았다"면서 "문파는 다수가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것으로 알지만 내버려두면 이들이 문재인은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죽일 것"이라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황씨는 "아무리 정치판이 개싸움을 하는 곳이라지만 지켜야 하는 선이 있는데 그 선을 한참 넘었다"며 "문파를 조직하고 이용한 자들은 이들을 해체하는 방법도 알 것이다. 당장에 해체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