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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언·사회적가치위원회 출범... 제약·바이오 ESG경영 가세

보수적 문화 탓 뒤늦게 변화바람

일부선 "구호에 그칠수도" 지적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ESG(환경·책임·지배구조개선) 경영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업계의 보수적인 문화 탓에 변화의 바람이 느렸던 제약·바이오 업계였지만 ESG 경영이 이미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아 가면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JW그룹은 친환경 경영 선언을 통해 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JW그룹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폴리염화비닐(PVC)백 대신 연구개발을 통해 업계 최초로 비폴리염화비닐(non-PVC) 수액용기를 도입했다. 또 JW당진생산단지는 역삼투막정수장치를 적용, 주사액 제조 과정에서 발생되는 농축수 일부를 지역 농가에 공급해 폐수 배출량을 줄였다.



동아제약 또한 최근 사회적가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을 중심으로 ESG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1991년부터 29년간 박카스 홍보를 위해 약국에 공급하던 비닐봉투를 지난해 7월 친환경적인 종이봉투로 교체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아제약은 최근 투명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 환경보호 등, 기후변화 대응 방안 마련과 지속 가능한 자원 이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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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000100)은 지난 2009년 환경부로부터 녹색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환경 관련 데이터도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또 사업장의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환경오염물질은 관련 법 기준의 20% 이내로 배출 농도를 관리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3년 동안 환경 관련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바이오업계 또한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마크로젠(038290)은 지난 3월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ESG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마크로젠은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을 선임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에이치엘비(028300)그룹도 회사내 ESG 경영을 총괄하도록 코스닥협회 전무출신의 김홍철 박사를 ESG 경영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ESG 경영이 말 뿐인 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을 위해선 손해를 보고도 추진할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이 필요한데 대형 제약·바이오기업 외에는 현실적으로 ESG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수적인 업계의 특성상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melody12147@sedaily.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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