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숙원사업인 엑스코 제2전시장이 이달 말 개관한다. 이에 따라 엑스코의 전체 전시장은 축구장 5배 규모인 총 3만㎡로 늘어나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5일 대구시는 1년 9개월에 걸친 엑스코 제2전시장(동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28일 개관식을 연다고 밝혔다. 엑스코 제2전시장은 시비 2,694억원이 투입됐으며 대지면적 3만6,952㎡, 연면적 4만472㎡,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됐다. ‘세계문화 교류의 문’을 형상화해 건물을 디자인했고 사선지붕의 긴 처마로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1층에는 전시장과 주최자 사무실, 카페 등이, 2층에는 회의실과 주최자 사무실, 비즈니스센터 등이 각각 배치됐다. 2전시장 개관에 따라 엑스코는 기존 1전시장(서관)과 더불어 양 날개를 갖추게 됐다. 전시장 규모로는 일산 킨텍스, 부산 벡스코에 이어 국내 세 번째다.
엑스코의 전시장 확장은 지난 2014년 ‘2022 세계가스총회’ 대구 유치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주최기관인 국제가스연맹이 유치조건으로 1층 전시면적 3만㎡을 갖춘 행사장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가스산업 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가스총회는 내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간 엑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기준 엑스코의 전시장 가동률은 60%이다. 전시장 적정 가동률을 50%로 보는 선진국 기준으로 볼 때 확장이 필요한 과포화 상태다. 지난 2001년 4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한 대구의 마이스산업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장은 엑스코 사장은 “국제 전시컨벤션 행사의 경우 대부분 3만㎡ 이상의 규모를 유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대구 마이스산업이 세계적 규모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제2전시장 개관으로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엑스코는 제2전시장 개관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아 엑스코를 중심으로 한 경북대 일원을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함에 따라 호텔, 음식점, 쇼핑몰 등과 함께 마이스산업 활성화의 기폭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도시철도 엑스코선이 지난해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앞으로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엑스코 제2전시장 개관이 국제회의도시 대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며 “지역경제 성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마이스산업 생태계를 튼튼히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