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6월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 담당 보좌관은 국영 RIA 통신에 양국 정상이 오는 6월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우샤코프 보좌관은 회담 개최 여부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으며 “여러 요인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RIA통신에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정상 회담을 제안했으며 러시아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제3국에서 회담을 열자고 제안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에 러시아는 정상 회담 개최 여부는 미국의 행동에 달려있다며 대(對)러시아 제재를 철회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미국은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고 대규모 해킹을 주도했다며 러시아 기업과 정부 기관, 개인을 제재하고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했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자국에 머물던 미국 외교관 10명을 추방하고,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이 러시아인을 현지 직원으로 고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최근 미러 양국 정상은 폭언을 주고받으며 강하게 대립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중독 사건을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은 살인자라고 비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양국 관계와 각지의 분쟁 해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비롯해 얘기할 게 많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다. 지난 1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회의 후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