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예정된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한 공매도 재개가 한달 가량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매도 금지 조치 기간 동안 12조 1,000억 원을 내다 판 미국계 자금의 귀환을 자극하면서 보다 긴 호흡에서는 긍정 재료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26일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번의 공매도 종료 이후의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공매도 종료 직후 1개월은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약세를 보이고, 3개월과 6개월은 코스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차 공매도 금지(2008년 10월 1일~2009년 5월 31일)가 끝난 이후 코스피의 수익률을 1개월 -0.4%→3개월 14.0%→6개월 11.4%로 변화했다. 2차 금지(2011년 8월 10일~2011년 11월 9일) 종료 뒤에도 코스피의 수익률은 1개월 -1.7%→3개월 5.6%→6개월 2.2%을 나타냈다. 염 연구원은 “2번의 사례 밖에 없어서 일반화가 어렵다”면서도 “공통적인 특징은 조치 후 1개월은 대형주와 중소형주 모두 약세를 기록했고, 이후 대형주 중심으로 성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년 간 국내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운 ‘미국계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3월 공매도 금지가 시작된 이후부터 올해 2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약 13조 9,000억 원을 순매도 했는데 이중 12조 1,000억 원이 미국계 자금에 해당한다. 염 연구원은 “미국계 자금은 과거 공매도 금지 조치가 종료된 이후 순매수 흐름을 보여왔는데 이는 공매도로 헷징(위험 회피)이 가능해 변동성을 축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2008년 1차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미국계 자금은 5조 9,200억 원을 순매도 했지만, 공매도 재개 이후 1개월 동안 1조 5,900억 원→3개월 5조 5,500억 원→ 6개월 7조 200억 원을 순매수했다. 2차 금지 동안에도 미국계 자금은 1조 1,300억 원이 빠져나갔지만, 재개 후 3개월 동안 1조 1,300억 원→6개월 1조 4,600억 원을 사들였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