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방한 중인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생산과 허가 절차 등에 대해 협의한다. 노바백스는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에 기술을 이전해 안동 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가 구매 계약한 백신은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으로 이번 협의를 통해 추가 물량 확보는 물론 국내 허가 절차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문 대통령은 방한 중인 에르크 CEO를 27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접견할 예정”이라며 “노바백스와 백신 생산 협력과 신속한 인허가 신청 등 국내 도입 방안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에르크 CEO의 만남은 최근 거듭 제기된 백신 수급 관련 불안감을 잠재우고 노바백스 백신 도입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 20일 에르크 CEO와의 영상통화에서 백신 관련 협의를 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우리 기업들은 세 종류의 백신을 위탁 생산한다”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해 국내 생산 백신 물량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대국민 담화’에서 백신 도입과 하반기 예방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총 9,9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다”며 “4월 말까지 300만 명, 상반기에 1,200만 명 이상, 9월 말에는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9,900만 명분의 백신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9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 3,600만 명의 2.75배에 해당한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