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보류되면서 사업이 중단돼온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종 상향을 통해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로 재건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을 계기로 그동안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던 여의도를 비롯해 압구정·잠실 등의 재건축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위치한 아파트지구3주구를 준주거지역으로 종 상향해 50층 이상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다. 시범아파트 단지 내에서 63빌딩과 가까운 동의 경우 경관을 위해 일부 예외를 풀어 50층 이상 건물을 올릴 수 있게끔 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단지 내에서 학교와 가까운 곳은 층수를 일부 낮추고 63빌딩 등 고층 건물과 인접한 곳은 층수를 일부 더 올리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다만 아직 논의 차원이라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되려면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 중 하나인 시범아파트는 지난 2017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재건축 사업을 확정했고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8년 서울시가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보류하면서 최근까지 사업이 중단돼왔다.
한편 이날 송파구 잠실동의 재건축 ‘대어’ 중 하나인 ‘아시아선수촌’의 재건축 가이드라인도 공개됐다. 서울시는 23일부터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지구단위계획 지정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에 대한 열람을 진행하고 있다. 열람 기한은 다음 달 7일까지다.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신혼부부·노인·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분양·임대주택 공급 방안과 공공 보행 통로 및 도서관 등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 설치 등이 담겼다.
서울시는 주민 의견과 관계 기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보완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6월께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 후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후 정밀 안전진단 통과 및 재건축추진위원회 결성, 재건축조합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시아선수촌은 2018년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올해 3월 정밀 안전진단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아시아선수촌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출전 선수와 임원들의 숙소 목적으로 지어졌으며 대회 후 일반에 분양됐다. 아시아공원 등 녹지가 풍부하고 전용면적 99~178㎡ 1,356가구로 구성돼 있다. 서울의 재건축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