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경제성장과 관련된 의제를 다루기 위한 포럼 발족을 추진한다. 일각에서는 포럼이 ‘친(親)이재명’ 세력으로 구성된다는 이유로 이 지사의 대선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포럼 측은 이에 대해 “이재명계 모임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은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이후 기업과 시장에 친화적인 정책 의제를 다루는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을 조만간 발족한다. 포럼에는 조정식·정성호·김병욱·김영진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업 등 경제 관련 사안에서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의원들과의 접촉을 확대해 모임 참석자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포럼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이들 중 김병욱 의원이 최초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럼 추진은 기업과 시장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의 기존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에서 ‘한국판(K) 뉴딜’ 등 성장을 추구하는 담론이 나온 적은 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당이 ‘시장 친화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포럼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나 목표 등 대략적인 정보는 다음 달 초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참석 예정인 의원들이 모두 ‘이재명계’로 분류돼온 만큼 포럼이 여권 내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지사의 대선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번 포럼 추진은 시장 친화적인 가치에 대해 국민과 공감대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논의됐다”며 “이재명계 모임이라기보다 공정한 성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에서 발족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포럼 관계자도 “이 포럼의 기본은 공정한 성장에 대해 논의해보자는 것인데 이재명계로 성격을 좁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