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 주최 측이 제93회 시상식 다음 날인 지난 26일(현지시간)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깜짝 상황극을 공개했다. “당신의 오스카상을 잃어버리지 말아요. 윤여정”(Don’t lose your Oscar, Yuh-jung Youn!)이라는 문구와 함께 공개된 영상은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연상케 한다.
아카데미는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30초 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윤여정은 시상식 이후 텅빈 극장에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는 시상식 드레스 차림 그대로 얼굴을 괸 채 눈을 감고 있다.
이 때 극장 직원이 객석 청소를 하다 윤여정 뒷쪽에서 오스카 트로피가 떨어진 것을 발견한다. 직원은 조심스레 트로피를 들고 윤여정을 깨워 트로피를 다시 건네준다. 윤여정은 잠결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트로피를 받아들고 다시 잠이 들어 버린다.
앞서 윤여정은 전날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윤여정은 트로피를 받은 후 “한국에서 온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은 내 이름을 여영이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는데 오늘만은 모두 용서해주겠다”며 유쾌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이는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이 극찬한 최고의 수상소감으로 꼽혔다.
/이지윤 기자 lu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