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29일 삼성가의 문화재·미술품 기증에 대해 "귀한 문화재들을 국민들 품으로 돌려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은 별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의 출근길에 "기증한 작품 중에는 국보급 문화재도 있더라. 국민에게 내놓은 것을 고맙게 생각하며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감사 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번 기증이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과 관련한 청와대 및 국민들의 인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사면론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자는 "사면권을 가진 것은 대통령"이라며 "대통령도 여러 다른 요인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이 문제 하나만을 놓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공동주택 공시지가에 대한 이의신청이 폭증하고 있다는 지적에 "분명 집값이 올랐으니 공시지가가 오르는 것"이라면서도 "부동산 문제는 어느 하나만 갖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공시지가 이의신청을 어떻게 처리할지, 공시지가 현실화율 속도를 어떻게 조절할지 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부동산 특위에서 의견을 모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도 여러 검토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선종에 대해 "철저하게 자신을 비워 세상을 비춰주신 어른"이라며 "우리 시대가 각박해지는 가운데 큰 어른들이 우리 곁을 떠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