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패션·의류 보다는 생활·건강 상품의 택배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집에서 재택을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지다보니 재택근무 환경을 갖추기 위한 교정 의자 등의 사무 용품 판매도 늘어났다.
CJ대한통운은 지난 한해 동안 배송된 16억개 택배 상품의 운송장 데이터를 분석한 ‘일상생활 리포트 2020-2021’을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상품군 중 하나는 식품이다. 지난 2020년 전체 식품군 물량은 2019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코로나19가 처음으로 유행한 2020년 2~3월부터 급증해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사회적거리두기로 판로가 막힌 농가를 지원하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소비자를 지원하는 ‘농산물 꾸러미’는 지난해 가장 많은 증가율을 나타낸 품목 중 하나다. 채소, 육류, 수산물 등 식재료가 담긴 ‘농산물 꾸러미’는 6,789% 증가했다. 신선 먹거리를 소비자의 문 앞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도 지난해 2월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181% 늘어났다.
또 위생용품 등의 주문이 많아지면서 생활·건강 카테고리 상품의 택배 물량이 패션·의류를 넘어섰다. 기존에는 통상 ‘식품’ > ‘패션·의류’ > ‘생활·건강’ 순이었다. ‘생활·건강’ 제품군은 지난 2019년 대비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생활·건강’과 ‘식품’ 제품군 모두 50%씩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외출이 줄어들면서 ‘패션·의류’, ‘화장품·미용’ 등은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집안에서 일할 수 있는 가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집에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의자’와 ‘교정의자’ 택배 물량이 각각 112%와 3,042% 급등했다. 또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한동안 품귀현상을 일으켰던 ‘프린터’ 물량도 33% 증가했다.
집콕생활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택배 물량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물품들은 간식사료 44%, 영양제 38%, 장난감 36%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반려동물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사람용 패션의류 물량이 19% 증가한 반면 반려동물 의류는 26% 상승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 5월 국내 최초로 물류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인 일상생활 리포트를 선보였으며, 매년 연간 물동량을 분석한 정기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일상생활 리포트는 CJ대한통운 홈페이지 마케팅 자료실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전례 없는 팬데믹 시대에 물류 서비스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며 “일상생활 리포트가 일상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