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은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주시한 뒤 대외 행보를 저울질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장관은 또 “북미대화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며 “3분기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절호의 시기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29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유보적·관망적 태도에서 벗어나 대외정세 탐색을 시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없는 만큼 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이어 “미국의 대외정책 검토가 마무리단계로 보이는데 북한은 앞으로 그 결과와 한미정상회담 상황을 주시한 뒤 대외 행보를 저울질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또 북미대화를 기다릴 수만은 없으며 상반기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절호의 시기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 미·중 전략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여러 변수가 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되고 불확실성이 걷히는 상반기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절호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대북정책 실행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했다. 이 장관은 “비핵화와 평화 정착, 경제협력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쪽으로 한미 정상 간의 회담 결과가 나오면 매우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협력을 위해 민간과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 차원의 접촉 전이라도 지자체 차원에서 교류가 활성화된다면 아주 좋은 일”이라며 “지자체가 참여하는 협력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